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방비 증액안에 따르지 않는 스페인에 대해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하다"면서 스페인을 맹비난했습니다.

"그들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올리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면서 "스페인은 처벌받아야 한다. 관세를 통한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의 국방비 지출과 관련해 내놓은 메시지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발언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나토가 미국의 군사력에 무임 승차한다며 국방비 증액을 요구해왔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로 올린다는 목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스페인은 끝내 5% 목표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은 자국의 국방비 지출을 2.1%로 올리는 게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뜻을 꺾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스페인의 국방비는 GDP의 1.24％로, 군대가 없어 공식 통계에서 제외되는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31개국 중 비율이 가장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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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