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요안나 명예사원증 들고 눈물 흘리는 어머니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일하던 오요안나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1개월 만에 MBC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MBC 안형준 사장은 오늘(15일) 오전 고인의 유가족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안 사장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고 오요안나의 명복을 빈다"라며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MBC는 지난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창구를 마련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라며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약속을 이어갔습니다.
MBC로부터 명예 사원증을 받고 오열한 고인의 어머니 장미연 씨는 "많은 분의 응원과 염려, 도움 덕분에 단식 28일 만에 MBC와의 끝날 것 같지 않던 교섭이 합의에 이르렀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늬만 프리랜서', 방송국 내 프리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지난 28일간의 단식 농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오요안나 명예사원증 들고 눈물 흘리는 장연미 씨이어 "우리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직장 내 괴롭힘 또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도 알게 됐다"라며 "기상캐스터 정규화 요구는 제2의 오요안나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씨는 또 "새 제도 도입으로 기상캐스터가 일자리를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라며 합의를 통해 "불이익을 막을 장치를 마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의 죽음 이후 싸움으로 얻은 결과인 오늘의 약속을 하나씩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며 "하늘에 있는 딸과 함께 지켜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MBC는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직 직무인 기상 기후 전문가를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존에 계약했던 기상캐스터들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MBC는 기존 기상캐스터들이 기상 기후 전문가직에 지원할 때 불이익이나 별도의 혜택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 오요안나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고 오요안나 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고 3개월 뒤에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동료 기상태스터들의 직장 내 괴롭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조직 내 괴롭힘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는 만큼 근로기준법에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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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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