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연합뉴스]


합창 수업이 여성들의 산후우울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영국 런던의 한 아동센터에서 진행 중인 ‘멜로디스 포 맘스(Melodies for Mums)’ 프로그램이 여성들의 산후우울증을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산후우울증을 겪는 엄마들을 위한 무료 합창 수업으로, 자장가와 포크송, 가스펠 등 다양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정서적 교류를 쌓는 방식입니다.

‘아기 상어’ 같은 동요 대신 스페인 자장가와 스와힐리(아프리카) 민요가 울려 퍼지는 독특한 수업으로, 현재 런던 5개 자치구에서 매년 약 400명의 여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멜로디스 포 맘스 참가자 '홀리'[BBC][BBC]


BBC에 따르면 30살 참가자 홀리는 “첫날 수업에서 ‘여기가 내 안전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래를 부르며 제 목소리와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습니다.

홀리는 수업을 통해 임신 중부터 겪던 불안과 우울이 사라졌다고 매체에 전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브리드 아트 헬스 리서치(Breathe Arts Health Research)’의 창립자 이본 파커슨(Yvonne Farquharson)은 “산후우울증을 겪는 여성들이 또래와의 관계에서 고립감을 느끼기 쉽지만, 노래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유대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진은 약 200명의 산후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8개월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합창 수업을 받은 그룹은 일반 지원 프로그램보다 증상 완화가 빠르고 효과가 6개월 이상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합창은 단기적인 치료를 넘어 장기적인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참여자들의 타액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프로그램 기간 동안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참가자는 “아이를 안고 노래를 부르면 신기하게 마음이 진정된다”며 “이제는 아이가 울 때마다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BBC는 “이 프로그램의 1인당 비용은 126~539파운드(약 24만~102만 원)로 다른 치료 프로그램보다 저렴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덴마크·이탈리아·루마니아 등 유럽 각국으로 확산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래가 약물이나 상담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접근성이 좋고 지속 효과가 큰 보완 치료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나현(hyeoni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2
  • 응원해요

    2
  • 후속 원해요

    2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