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일부 토종 식물의 학명에 일제 잔재들이 남아있음에도, 국가유산청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제식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도와 울릉도에만 자라는 토종 야생화 '섬기린초'의 학명은 '세덤 다케시멘스(Sedum takesimense)'로 독도의 일본 이름인 '다케시마'가 들어있습니다.

백합과 약용식물인 '평양지모'는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다테의 이름을 딴 '테라우치아(Terauchia anemarrhenaefolia)'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섬초롱꽃(Campanula takesimana)' 등 여러 우리나라 토종 식물의 학명에 '다케시마'나 '데라우치' 등의 일제 잔재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총독부 촉탁 식물학자였던 나카이 다케노신이 한반도 특산 식물 527종 중 327종을 명명해 학계에 보고했는데, 국제 식물학계에서는 가장 먼저 보고한 학자가 명명한 이름을 학명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5월 17일 출범한 국가유산청이 학명 변경 노력을 하고 있지 않아, 자연 유산 되찾기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자연유산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업무를 별도로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식물학계에서는 부적절한 학명이 변경된 사례가 있습니다.

2024년 제20회 국제식물학회에서 일부 학명에 있는 흑인 비하 표현인 '카프라(caffra)'가 '아프라(affra)'로 교체되는 등,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던 학명이 변경된 겁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국가유산청이 2030년 열리는 차기 국제식물학회 명명분과 회의에서 우리 식물이 우리 이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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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희(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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