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코캉자치구의 범죄 관련 시설 분포[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동남아시아 내 조직범죄로 한국인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미얀마 북부에서는 '4대 범죄 가문'이 온라인 사기 단지를 조성하고 사기·매춘·도박·마약 사업을 하는 '제국'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중앙(CC)TV는 현지시간 15일 방송을 통해 미얀마 북부의 중국계 거주지역인 코캉 자치구에 있던 범죄 조직들의 활동을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이 중 류정샹 등을 수괴로 하는 류(劉)씨 일가는 코캉에서 체계적으로 온라인 사기를 벌였고 이후 규모화를 통해 범죄를 '산업' 수준으로 키웠습니다.
이들은 '코캉 최고 갑부'로 불렸으며, 범죄 관련 금액은 파악된 것만 100억 위안(약 2조 원) 이상입니다.
중국 공안은 2024년 1월 미얀마 측으로부터 류정샹 등 범죄인들을 인도받아 올해부터 사법 절차를 진행 중인데, 류씨 일가에 적용된 혐의는 사기, 갈취, 불법 구금, 카지노 개설, 조직적 성매매, 조직적 불법 월경 등입니다.
류 씨는 마약 밀매에서 시작해 푸리라이그룹이라는 기업을 키웠으며, 다른 범죄 조직과 비교해 정치적 뒷배가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퇴직 정부 인사들과의 관계 형성 등을 통해 기반을 다졌습니다.
류씨 일가는 설비가 완비된 부동산을 직접 온라인 사기단지로 활용해 사기 자금책들에게 '손가방만 들고 오면 입주(사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사기단지에 인력을 공급하는 '중개' 역할을 맡아 인력 모집·수송·밀입국·통제를 하는 등 인신매매에서 주요한 역할도 했습니다.
코캉 곳곳에 사기단지가 만들어지면서 많을 때는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 지역에 몰렸습니다.
류씨 일가는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500여 명 규모 민병대를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범죄조직인 웨이(魏) 일가의 경우 수괴인 웨이화이런이 미얀마군 산하 국경수비부대 수장을 맡을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웨이 일가의 웨이성그룹은 2018~2023년 온라인 사기단지 14곳을 만들었는데, 사기 관련 금액은 60억 위안(약 1조 2천억 원)이고 도박장 매출은 100억 위안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측은 지난 2년간 미얀마 당국과 협조해 온라인 사기를 비롯한 범죄 단속을 진행, 중국 국적자 5만 7천 명 이상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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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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