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현지시간) 페루 리마 시위 현장[리마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리마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페루에서 강력한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Z세대' 중심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과의 충돌로 1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페루 검찰은 현지시간 16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지난 15일 수도 리마에서 발생한 시위로 1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개시한다"며 "심각한 인권침해 가능성 맥락에서 이 사건을 살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5일 리마 도심 한복판에 있는 프란시아 광장과 산마르틴 광장 주변에서는 Z세대 청년을 구심점으로 한 집회와 거리 행진이 펼쳐졌습니다.

페루언론인협회(ANP)는 교사와 예술가, 의사, 상인을 비롯해 일반 시민까지 합세하며 세를 불린 시위대가 취약해진 치안 상황을 해결하고 높은 범죄율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페루 경찰은 일몰을 전후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는데, 곳곳에서 강한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페루 당국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에두아르도 루이스라는 이름의 음악가가 누군가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확인했습니다.

루스 루케 국회의원은 엑스에 "초기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엘코메르시오 등 페루 현지 언론은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사복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루이스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페루 언론과 영국 BBC 방송은 100여 명이 병원에 이송되거나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지난 10일 국회의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 탄핵과 호세 헤리 신임 대통령 취임 닷새 만에 벌어졌습니다.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은 2년여 전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에 따른 학살 혐의와 '롤렉스 스캔들' 등 부패 의혹으로 국회 의결을 통해 축출됐습니다.

잦은 탄핵 사태와 하야 등을 경험한 페루에서 지난 8년새 7번째로 국정을 책임지게 된 헤리 대통령은 내년 4월 예정된 대선까지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주민들의 누적된 불만을 달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3천400만 명의 페루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데, 페루 당국의 공식 집계상 살인 범죄 발생 건수는 2023년 천508건에서 지난해 2천59건으로 35%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페루 Z세대 중심의 시위는 '정치계급'이라고 부르는 권력층에 대한 분노가 맞물리면서 더 격화화는 양상입니다.

페루 Z세대 시위는 리마 뿐만 아니라 아야쿠초와 쿠스코, 치클라요, 피우라, 트루히요, 아레키파 등 전국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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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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