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일부 해운사가 한국에서 환적 후 목적지인 중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이 현지시간 14일 서로에게 입항 수수료 추가 부과에 나선 가운데 해운사들이 여파를 줄이기 위해 운항 스케줄을 바꾸고 있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측 조치는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소유·운영하는 선박, 미국 선적 선박, 미국제 선박에 적용됩니다.

미국 측 직간접적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조직이 소유·운영하는 선박에도 해당합니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의 미국 선적 컨테이너선 '포토맥 익스프레스'는 애초 중국 저장성 닝보로 갈 예정이었지만 이번 발표 후 부산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후 닝보로 갈 화물은 부산항에서 하역 후 하팍로이드의 해운동맹인 덴마크 머스크의 운송망을 이용해 최종 목적지로 간다고 머스크 측이 14일 밝혔습니다.

미처 운항 스케줄을 조정하지 못한 경우는 수수료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미국 기업 맷슨의 미국 선적 컨테이너선 '마누카이'가 이번 중국 측 조치의 첫 적용 대상이 됐다고 추정합니다.

마누카이는 13일 닝보에 도착한 뒤 14일 화물을 하역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수료 62만 달러(약 9억 원)가 부과됐다는 겁니다.

이밖에 미중 양측이 상대국 국민이 소유·운영하는 선박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만큼, 이를 피하고자 이사회 구성을 바꾸는 기업도 있다고 SCMP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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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