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7분 만에 도둑들에게 털리면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던 박물관의 보안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오전 9시 30분쯤 4인조 도둑은 프랑스 왕실의 보석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7분이었는데, 스쿠터를 타고 도주한 이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문화부는 "경보가 작동했고, 전시실과 인접 공간에 있던 박물관 직원 5명이 즉시 개입해 보안 프로토콜을 적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이날 저녁 TF1뉴스에 출연해 "박물관의 취약성은 오래된 문제"라고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다티 장관은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 이 대형 박물관들의 보안 강화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박물관을 새로운 형태의 범죄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감시원인 엘리즈 뮐러는 일간 르피가로에 지난 10년간 190개의 감시직이 사라졌다면서 "경영진의 결정에서 박물관 보안은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물관의 보안 취약은 회계감사원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회계감사원은 12월 공개할 보고서에서 박물관 내 감시 카메라 같은 보안 설비가 기준 미달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시 전시가 이뤄지는 나폴레옹 홀의 경우 현재 100%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반면 쉴리관은 60%, 리슐리외관의 75%는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최진경(highje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