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강경 보수 성향 행보를 보여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첫 내각에 우익 성향 정치인을 주요 포스트에 대거 포진시켰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늘(21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뒤 곧바로 내각 인사 명단을 확정했습니다.

정부 대변인이자 내각 2인자격인 관방장관에는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이 기용됐습니다.

기하라 전 방위상은 다카이치 총리처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단골로 참배해온 정치인으로 지난해는 현직 방위상 신분임에도 참배했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자 그는 "내정 문제로 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새로 방위상을 맡은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 역시 올해 패전일인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정기적으로 참배해왔습니다.

재무상에는 가타야마 사쓰키 전 지방창생상이 선택됐습니다.

가타야마는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 여성 정치인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 때 다카이치의 추천인으로 나서며 친 다카이치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됐을 때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면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외무상에 기용된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을 둘러싸고 양국 정부가 갈등을 빚던 2021년에도 외무상을 맡고 있으면서 "한국에 의해 '골포스트'(골대)가 움직여지는 상황이 늘 벌어지고 있다"고 공격하며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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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