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도 금연을 하면 노화에 따른 기억력 문제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던대학교 연구팀은 의학 저널 '랜싯'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12개국 40세 이상 흡연자 9,34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중 절반은 담배를 끊었고, 절반은 담배를 계속 피웠습니다.

두 집단을 비교해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을 측정한 결과, 담배를 끊은 사람들의 점수는 금연 후 6년 동안 더 느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연한 흡연자의 경우 기억력 저하 속도가 약 20% 느렸고, 언어 유창성 저하 속도는 50% 느렸습니다.

런던대학고 건강 관리 연구소의 미카엘라 블룸버그 박사는 "금연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며 "50대 이상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습니다.

공동 저자인 앤드류 스텝토 교수는 "인지 기능 저하가 느릴수록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금연이 치매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에 힘을 실어준다"며 다만 "관련해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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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