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밍 챌린지로 기절한 청소년들[더선][더선]


영국에서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이른바 '크로밍(chroming) 챌린지' 탓에 또 한 번의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맨체스터 테임사이드의 하이드 지역에서 12세 소년 올리버 고먼이 탈취제를 흡입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어머니는 아들을 확인하러 방으로 올라갔고, 침대 옆에는 빈 탈취제 캔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올리버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한 채 숨졌고, 부검 결과 가스 흡입으로 인한 심정지가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시관은 이번 사건을 ‘불의의 사고’로 판정하며, 제품 경고 문구 강화 및 미성년자 판매 제한을 제조업계와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클레어 질레스피는 “단지 호기심으로 한 번 시도했을 뿐인데 아이가 죽을 줄은 몰랐다”며 “단 20분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 사건은 해외에서 이미 수차례 경고된 '크로밍'의 위험성이 또 다시 현실이 된 사례입니다.

크로밍은 탈취제·헤어스프레이·페인트 등 에어로졸 제품의 가스를 들이마시는 행위로, SNS에서 '도전 영상'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지난 6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스프레이를 흡입한 뒤 치료받던 10대 소녀 레나 오루크가 중환자실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소 그는 자주 "난 유명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6월 영국 켄트주 캔터베리에서도 13세 소년 니키 로우더가 같은 방식으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니키의 가족은 “방 안에서 에어로졸 캔 12개가 발견됐다”며 미성년자에게 에어로졸 제품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8월 영국 요크셔주 돈캐스터에서는 12세 소년 시저가 심정지와 발작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시저는 8일간의 입원 끝에 회복했지만, 단기 기억 손상 등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두 소년의 가족은 각각 ‘미성년자 판매 금지 청원’과 ‘Oliver’s Awareness’ 캠페인을 통해 경각심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건 단순한 호기심이나 장난이 아니라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라며 “정부와 플랫폼이 아이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의학 전문가들은 “단 한 번의 흡입으로도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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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hye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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