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안영재 씨 [주안장로교회 유튜브 캡처]성악가 안영재 씨 [주안장로교회 유튜브 캡처]


세종문화회관 공연 리허설 중 수백㎏에 달하는 무대 장치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은 29세 성악가가 숨졌습니다.

오늘(24일)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권 실현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전문가넷)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성악가 안영재 씨를 추모하면서 예술인 산재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안 씨는 지난 21일 치료 중 부작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는 2023년 서울시 오페라단의 '마술피리' 리허설 중 발생했습니다.

안 씨는 당시 무대에서 퇴장하던 중 천장에서 내려온 300㎏대로 추정되는 철제 무대장치가 그의 어깨를 짓눌렀고,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겪다 병원에 실려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후 척수 손상을 입은 안 씨는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존하며 살아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어 수억 원대 병원비를 스스로 감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한국예술인협회 KANE는 22일 성명을 통해 "안영재 씨가 무대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뒤 2년 동안 고통 속에서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죽음은 단순한 사고로 치부할 수 없다"며 "공공기관의 안전 관리 소홀과 제도적 미비가 초래한 비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 공연예술계는 오랫동안 불안정한 노동 환경과 안전장치 부족 문제를 외면해왔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사고 당일 구조물이 고인이 들고 있던 소품에 닿았으며, 신체에 직접 닿았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고 관련 수사와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으로, 정확한 원인 규명에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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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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