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 논란 끝에 강남 아파트를 처분하고, 받은 계약금 전액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습니다.

오늘(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후 KB증권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를 찾아 국내 주식 지수형 ETF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를 18억 원에 매도하고 받은 계약금 2억 원 전액으로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주식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당초 22억 원에 내놨다가 ‘호가 논란’이 일자 18억 원으로 낮췄으며, 반나절 만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강남 아파트 두 채 보유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처음엔 자녀 증여를 언급했다가 비판이 제기되자 매도로 입장을 바꾼 바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자 신원은 모르며 부동산에서 알아서 처분한 것”이라며 “자금이 부동산이 아닌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이 바람직하다는 정부 기조”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원장이 상품 판매를 직접 경험하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개선할 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B증권은 “이 원장이 일반 투자자와 동일한 절차로 ETF 상품에 정식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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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