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마을로 내려오는 곰의 습격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혼슈 북부 아키타현에 오늘(5일)부터 자위대원을 투입해 지원합니다.

육상자위대는 오늘 오후 아키타현 북부 가즈노시와 협정을 맺고 지원 활동을 개시한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스즈키 겐타 아키타현 지사는 마을로 내려오는 곰을 지자체 행정력만으로 막기 어렵다며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곰 퇴치 활동에는 아키타현 아키타시에 있는 육상자위대 아키타주둔지 대원이 투입됩니다.

자위대원들은 대형 덫 설치와 포획된 곰의 운반 작업 등을 돕습니다.

자위대원이 지진 같은 재해 대응을 지원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곰 피해 때문에 투입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민 생활권에 곰이 출몰해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날 새벽에도 아키타시 시내에서 새벽에 신문 배달 중이던 남성이 곰의 공격을 받아 오른손과 눈 부근을 다쳤습니다.

2025년도 들어 아키타현에서는 곰 때문에 60명이 다쳤고 4명은 숨졌습니다.

아키타현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이 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에 걸쳐 곰의 개체수가 늘어난 가운데, 곰의 먹이가 되는 도토리 등 숲의 나무 열매가 올해 흉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 4~9월 지자체나 경찰 등이 보고한 곰의 출몰 건수는 2만 7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나 늘었습니다.

집계가 개시된 2009년 이후 최다입니다.

같은 기간 포획된 곰도 6,063마리로 역대 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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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