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아이돌 연습생이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그룹에서 퇴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팝콘과 콜라를 든 사진을 올렸다가, 컵에 남성의 모습이 비친 것을 발견한 팬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팀에서 쫓겨난 것입니다.

일본 소속사 이매지네이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연습생 후지사키 아즈가 중대한 규약 위반을 한 사실이 확인돼 그룹에서 탈퇴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일 후지사키는 영화관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팝콘과 콜라를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이 사진을 확대해 콜라가 든 플라스틱 용기에 비친 한 인물을 찾아냈습니다.

확대된 사진에는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듯한 모습이 흐릿하게 담겼습니다.

팬들은 이 사진을 근거로 후지사키가 남성과 데이트를 했다고 문제 제기했고, 논란이 확산하자 소속사 측이 결국 탈퇴 공지를 올린 것입니다.

소속 그룹의 공식 계정 팔로워 수가 1만 명이 채 되지 않지만, 공지글은 이틀 만에 조회수 3천만 회를 넘기면서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어린 아이돌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묶어두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아이돌 산업에서는 '순수함'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연애 금지가 암묵적인 규칙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일본 아이돌이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실수로 SNS에 올린 뒤, 1년 동안 취침 전 혼자 있는 사진을 올려야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ABK48의 미네기시 미나미가 남성 가수의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실이 밝혀진 뒤 사과의 의미를 머리를 깎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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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