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입찰 포기로 중단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재입찰이 연내 진행됩니다.

이후 사업자 선정과 기본 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하고, 2035년에 개항한다는 계획입니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부지조성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공사금액은 물가상승을 반영해 기존보다 2천억원 늘린 10조7천억원으로 산정했고, 핵심 쟁점인 공사 기간의 경우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대폭 늘렸습니다.

앞서 입찰을 포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요구했던 108개월보다 2개월 적은 수준입니다.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항의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입찰방식, 공사 기간 등 사업추진 방안에 대한 충분한 기술 검토를 실시하고 전문가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국토부는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토석채취 → 연약지반 처리 → 방파제 설치 → 해상매립 → 육상매립 → 활주로 설치 등 여러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신공항 예정지에는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어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습니다.

공사 기간의 경우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늘렸습니다.

전체 공사에 영향을 미치는 해당 공정의 소요기간을 의미하는 '크리티컬 패스' 기준으로 지반 안정화(53개월→66개월), 해상장비 제작(0개월→3개월), 항행안전시설 설치(0개월→1개월), 공사용 도로 설치(8개월→13개월)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서입니다.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약지반 처리가 가장 중요하며,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약지반 안정화 과정에서 지반 계측을 수시로 시행하고, 안정화가 조기에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10조5천억원이던 공사금액도 10조7천억원으로 조정했습니다.

정부와 공단은 연내 입찰공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고,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에는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습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 견인을 위해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관문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공항 안전을 중점 고려하여 공기를 설정했고, 전문가, 업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공사 발주와 공사 전 과정을 관리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공항이 차질 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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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sm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