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박이 거세지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부패 스캔들'로 국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한 우크라이나 내 반발이 큰 부담입니다.
섣부른 종전 수용은 자칫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종전 조건 조율을 위한 협상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논의되는 종전안 초안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선 이 같은 조건을 사실상의 항복으로 보는 인식이 압도적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것도 사실이지만, 섣부른 종전 조건 수용은 더 큰 안보 위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현재 협상 테이블 위에는 "평화가 없다"며 제안된 종전안은 우크라이나를 더 큰 전쟁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의 군사 전문가 프란츠-스테판 가디 역시 "전체적인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부정적이지만, 군대가 곧 패배할 위기에 처했거나 단결력이 무너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들은 지치고 피곤한 상태지만, 여전히 싸울 결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여론은 종전 협상에 임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그는 코미디언 시절 동업자인 티무르 민디치 등이 정부 발주 사업비 약 1억달러(약 1천472억원)를 리베이트로 챙긴 대형 비리 사건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현직 에너지 장관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민디치가 지난 10일 압수수색 직전 외국으로 도주하면서 비호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데 단지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용납할 수 없고 극도로 고통스러운 계획에 동의할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이 거부하는 합의를 수용하는 것은 정치적 자살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마냥 버틸 수만은 없는 처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에 크게 의존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지원 중단' 등의 압박이 가해질 경우 지금보다 더 속수무책인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단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며 종전안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진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미국 대표단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팀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만간 직접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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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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