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전체 평균 기온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온 변동폭이 무척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상청은 오늘(24일) 겨울철 기상 전망을 통해 12월과 1월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겠고, 2월은 평년보다 포근한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2월과 1월의 기온 상승 요인으로는 북대서양과 인도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꼽힙니다.

북대서양과 인도양의 수온이 높게 유지되면 대기 파동으로 우리나라 부근에서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됩니다.

겨울철 한반도 부근에서 고기압이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온화한 서풍 또는 남풍이 불어와 예년보다 기온이 상승하게 됩니다.



반면, 겨울철 기온 하강 요인도 곳곳에서 예측됐습니다.

12월과 1월은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약한 '라니냐'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라니냐 발달 시 한반도는 대기 순환의 간접영향으로 겨울철에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북극의 적은 해빙과 유라시아의 많은 눈덮임도 한파 위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입니다.

특히 한반도 겨울철에 많은 영향을 주는 북극의 바렌츠와 카라해 해빙이 각각 역대 최소 2위와 3위를 보일 정도로 적은 상태인데, 이 영향으로 제트기류가 느슨해져 우리나라에 강한 냉기가 밀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라시아의 많은 눈덮임은 대륙을 더 차갑게 만들기 때문에 시베리아고기압의 세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2월은 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 부근에서 전파되는 대기 파동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겨울은 기온 상승과 하강 요인 모두 예측되면서 평균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이다 갑자기 추워지는 '기습 한파'가 잦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겨울 강수량은 차고 건조한 대륙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확장할 때, 대기와 바다의 온도 차이로 눈구름이 발달해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큰 눈이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올겨울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 9월과 10월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려 기상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게 예상됩니다.

한편, 이번 겨울철 전망부터 해수면 온도 전망이 처음 발표됐는데 12~2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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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kimjh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