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모를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던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55)가 건강한 근황을 전했습니다.

가수 션의 유튜브 '션과 함께'는 3일 러너 30명을 초대해 릴레이 달리기에 도전했습니다.

한 명당 5km씩 달려 7시간 안에 하루 10만 보를 채워야 성공하는 이벤트인데, 이봉주가 17번째 러너로 등장했습니다.

이봉주는 건강 상태를 묻는 션의 질문에 "지난주에도 베트남 가서 10㎞를 뛰고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모두의 응원을 받으며 출발한 이봉주는 1km에 4분 30초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중간중간 미소를 보일 정도였고, 후반에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션은 "1년 전에 천천히 걷는 것만 가능했는데 너무 건강해 보이신다"며 "처음 연락드렸을 때 10㎞를 60분 정도에 뛴다고 하셨는데, 지금 4분 25초대 페이스를 뛰고 계셔서 깜짝 놀랐다. 이건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지금 저만큼 뛰는 건 진짜 '불사조'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결국 이봉주는 5km를 22분 30초 만에 완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그는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가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근육의 수축과 긴장을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본인 의지와 관계 없이 신체 일부가 꼬이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봉주 역시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그는 한때 휠체어를 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4년 간 꾸준한 재활을 이어왔습니다.

이봉주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등의 기록을 보유한 마라토너입니다.

그가 2000년에 세운 2시간 7분 20초의 한국 신기록은 24년째 끼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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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