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의미의 변동불거를 꼽았습니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 1위로는 34% 가량이 선택한 '변동불거'가 선정됐다며 "한국 사회가 거센 변동의 소용돌이에 놓여있으며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변동불거를 추천한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지난 연말 계엄령이 선포됐고 올봄에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했다"면서 "결국 정권이 교체됐고 세상을 농락하던 고위급 인사들이 어느덧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을 드나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초라한 국내의 정치판과는 달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인의 감성을 흔들었다. 해외에서 갑자기 날아온 K-컬처의 위력은 한국 정치의 감점을 만회하고도 남았다"면서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의 또 한 면을 채운 을사년이 무심하게 저물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는 뜻의 천명미상(天命靡常·26.37%)이었습니다.

민심의 귀함과 무서움을 알고 민심에 따라 행동해야 함을 뜻합니다.

특히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경계하는 말로 사용됐습니다.

3위는 추지약무(趨之若鶩·20.76%)로 오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의미입니다.

정치, 사회, 언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실 검증보다 진영의 감정적 반응이 앞서며 국론이 한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반대로 출렁이는 불안정성이 심화됐음을 반영한다고 교수신문은 전했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 '변동불거'[교수신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교수신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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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빈(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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