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에콰도르 대통령 재임 중 국회에서 연설하는 레닌 모레노[에콰도르 대통령실 제공. EPA 연합뉴스][에콰도르 대통령실 제공. EPA 연합뉴스]


에콰도르 최대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중국 시공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레닌 모레노(72) 에콰도르 전 대통령(2017∼2021년 재임)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에콰도르 대법원은 현지시간 8일 모레노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한 청문회를 거쳐 피고인을 재판에 넘겼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에콰도르 사법부는 코카코도 싱클레어 수력발전 프로젝트 부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고려하면 모레노 전 대통령이 부인을 비롯한 가족과 함께 '중국수전'(Sinohydro) 측으로부터 2009∼2018년 약 7,600만 달러(1,100억 원 상당)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재판받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에콰도르 건국 이후 최대 건설 프로젝트로 불렸던 코카코도 수력발전소 사업은 중국수전에서 맡았습니다.

중국수전은 자국 노동자 수백 명을 현지로 불러들여 2010∼2016년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에콰도르는 27억 달러(3조 9천억 원 상당)에 육박하는 건설비 중 85%가량은 중국개발은행에서 금리 6.9%에 빌렸으나 빚더미에 앉게 될 처지에 놓이자, 자국 석유를 싼값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일부를 갚았습니다.

완공 이후 정부 주요 각료와 공무원들이 중국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불거졌고, 일부는 이미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모레노 전 대통령의 경우 라파엘 코레아 전 정부에서 부통령(2007∼2013년)으로 일할 때 검은돈을 받았다는 단서를 검찰에서 포착한 바 있습니다.

코카코도 수력발전 댐에서는 2018년 12월에만 발전기실과 주변 설비에 크고 작은 하자 7,648건이 발견된 바 있고 일각에서는 붕괴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모레노 부부는 현재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거주 중이어서 궐석재판 가능성 등 법적 절차가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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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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