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정책 성과로 자부하는 다수 평화협정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민주콩고와 르완다는 현지 시간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30여년간 이어진 동콩고에서의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지난 5일 민주콩고 동부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의 전투가 재개됐습니다.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10월 휴전협정을 맺은 태국과 캄보디아도 다시 무력 충돌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부상한 사건 이후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시간 9일에도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은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였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중재에 있어 힘든 노력보다는 보여주기에 치중한 결과가 최근 무력충돌 재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특사들이 한 일은 거래 성립이지, 중재된 평화 절차의 힘든 과정과는 매우 다르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국제평화연구소(IPI)의 아서 보텔리스 선임 고문은 지난 10월 기고문을 통해 "거래는 각 입장 간 협상에 초점을 맞추고, 본질적으로 제로섬(zero-sum)적이며 계약적인 반면에 평화 중재는 신뢰를 구축하고, 관계를 변화시키며 분쟁을 만든 구조적·역사적 불의를 해결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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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