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초등학교 교사이자 부업으로 산타클로스 분장을 해온 60대 미국 남성이 아동 성 착취물 소지·유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간 9일 NJ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저지주 해밀턴 타운십에 거주하는 마크 파울리노(64)가 이틀 간의 경찰 조사 끝에 지난 5일 체포됐습니다.

파울리노는 침실에 있는 아이를 몰래 촬영하고 그 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로 보낸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체포 전 그의 집에서 여러 증거물을 압수했습니다.

2021년까지 초등 교사로 일하다 은퇴한 파울리노는 "산타 마크"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산타 분장을 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만나왔습니다.



홈페이지에는 파울리노가 산타로 분장을 하고 찍은 사진과 함께 자신을 북극에서 온 "산타 마크"라고 소개한 안내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는 산타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거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화상 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이용해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는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함께 노래하고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의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2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온 파울리노의 아내 역시 교사로, 두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매체가 입수한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파울리노는 아동 성적 학대 자료 소지 및 배포, 아동 복지 위협, 유기, 학대 및 방치 혐의와 4급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산타의 두 얼굴' 범죄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4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오랫동안 지역 주민 산타클로스 활동을 해온 남성이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된 바 있습니다.

2019년에도 뉴욕주에서 구세군 산타 복장을 한 남성이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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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