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배출량 대비 90%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유럽의회, EU 이사회는 전날 밤부터 이어진 회의에서 기후법 최종안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90% 감축분 중 최대 5%포인트 분량은 해외 탄소배출권으로 채우는 것을 허용한 것입니다.

애초 EU 집행위가 제안했던 3%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EU 국가들의 실제 탄소 감축량은 1990년 대비 85%입니다.

나머지 5%는 2036년부터 각국이 EU 외 다른 나라에 돈을 내고 구입한 탄소배출권으로 충당할 수 있습니다.

EU는 이미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55% 줄이고, 2050년에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입니다.

이번 합의는 넷제로로 가는 중간 목표인 셈입니다.

이번 합의가 법제화하려면 유럽의회와 EU 회원국별로 공식 승인을 거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사전 합의에 따라 형식적 절차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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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