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카드로만 열 수 있는 홋카이도 한 호텔의 비상구[스레드 @kenny.kkf 캡처][스레드 @kenny.kkf 캡처]


지난 8일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홋카이도 호텔에 묵고 있던 홍콩 관광객이 대피 당시 비상 탈출구가 모두 잠겨있었다고 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홍콩 남성 A씨는 자신의 SNS에 "일본 홋카이도 여행 중 호텔에서 이번 지진을 경험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1시쯤에 호텔 방에 있던 A씨는 갑작스러운 지진 경보음과 함께 주변에서 '지진이다!'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약 10초 후 방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고 A씨는 걷기 힘들 정도로 강한 진동을 느꼈습니다.

지진이 멈춘 뒤 A씨는 여권, 지갑, 자동차 열쇠, 휴대전화 등 필수품만 챙겨 방을 나왔습니다.

객실 통로에는 10명 정도의 숙박객이 대피하고 있었고, 이 중에는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맨발로 뛰쳐나오거나 두려움에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텔의 모든 비상 탈출구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A씨가 비상구 손잡이를 당겨봤지만, 직원 카드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했습니다.

'비상 장치'라고 명시돼 있지만 굳게 잠겨 있는 문[스레드 @kenny.kkf 캡처][스레드 @kenny.kkf 캡처]


또 '대피 장치(Escape Equipment)'라 표시된 곳에는 외부로 연결되는 유리문이 있긴 했지만,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A씨는 "만약 지진이 한 번 더 왔다면 소화기로 깨고 탈출할 생각까지 했다"며 당시의 절박함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지진이 잠시 멈춘 사이에 호텔 프런트에 전화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피를 시도한 지 10분이 지나서야 달려온 경찰·호텔 직원과 함께 로비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제보자가 지진 후 호텔 벽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올린 사진[스레드 @kenny.kkf 캡처][스레드 @kenny.kkf 캡처]


A씨는 "다음날 아침 7시에도 여진을 느꼈다"며 지진이 지나간 후 호텔 벽에 생긴 균열을 찍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비상 탈출구를 잠가 놓으면 어떻게 도망가라는 거냐"고 지적하며 "지금도 여진에 대비해 대피 필수품을 갖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보통 비상 탈출구는 잠그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 "관련 법을 위반한 것이므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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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jeons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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