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와 국경에 배치된 태국 자주포[EPA=연합뉴스 제공][EPA=연합뉴스 제공]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휴전협정을 맺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최근 다시 교전을 재개한 가운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캄보디아와는 달리 태국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0일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보좌관인 수오스 야라 고문은 전날 “캄보디아는 언제든 (태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자 회담이 아주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지금 (교전을) 멈출 수 없다”며 “계획한 작전을 군이 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정부는 계획된 대로 모든 종류의 군사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직접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캄보디아와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관세로 압박하는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전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관세를 이용해 태국이 공동 선언과 대화 과정으로 복귀하도록 압박해서는 안 된다”며 “태국과 캄보디아의 문제는 무역 협상 문제와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하삭 장관은 제3자 중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캄보디아가 진정성을 보여주고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무력 충돌을 한 양국에 교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양국이 즉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 협정으로 복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곧 양국에 전화를 걸겠다며 분쟁에 다시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상대국이 먼저 공격해 휴전 협정을 위반했고, 민간인 지역에도 포탄을 쐈다며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태국군은 자국 군인 4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며 캄보디아 국방부는 자국 민간인 9명이 숨지고 2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측량한 817㎞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을 벌인 양국은 7월에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을 했고 당시 양측에서 48명이 숨지고 3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 정부는 휴전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틀 뒤에는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졌고, 이달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7일부터 다시 교전을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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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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