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은신처에서 빠져나와 11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노르웨이 정부를 인용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노르웨이 당국은 마차도가 오는 11일 오전 9시 15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계기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차도는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노벨평화상은 그의 딸인 아나 코리나 소사 마차도(34)가 대신 받았습니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는 마차도를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투쟁한 공로가 있다"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마차도는 지난해 7월 28일 대선 이후 마두로 당국의 구금 위협 속에 모처에 몸을 숨긴 채 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해 왔습니다.

그가 대중 앞에 등장한 것은 올해 1월 9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맞춰 전날 비밀리에 배를 타고 카리브해 섬나라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퀴라소에는 소규모 미군 기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악천후로 여정이 지연되면서 결국 이날 시상식에 제때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마차도는 시상식 직전 공개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측과 통화에서 "현재 오슬로로 향하고 있다"면서 "내가 오슬로에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에 대한 지원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이 상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척도"라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슬로에서 마차도는 외국에 거주하면서 우고 차베스(1954~2013)와 마두로로 이어지는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를 고발하고 있는 세 자녀와 재회할 예정이라고 WSJ은 보도했습니다.

마차도는 "2년여 만에 만나는 가족, 그리고 우리의 투쟁에 연대해 온 수많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노르웨이 국민을 품에 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마차도의 출국에 마두로 정부 일부 인사의 지원이 있었다면서, "미국 관리들은 이를 마두로 실각 후 국제사회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는 익명의 관계자 언급을 전했습니다.

마차도는 노르웨이에 잠시 체류한 뒤 귀국하겠다는 의지를 몇 차례 밝혔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당국은 범죄 모의 등 혐의를 두고 있는 마차도에 대해 "외국에 나가면 탈주범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혐의 적용을 경고했습니다.

마두로 정부는 이미 마차도를 상대로 출국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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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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