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10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찾아 최근 사망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를 추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1일)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마체고라 대사에 대해 "조로(북러) 친선관계사에 특출한 공헌을 한 유능한 외교관이었으며, 조선 인민의 심장 속에 인간으로서 깊이 자리 잡은 친근한 벗이고 진정한 동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나라 관계 발전이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 들어선 시기에 대사 동지를 잃은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며 "그는 비록 영면했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추억은 영원할 것이며 조로 관계는 그가 바라던 대로 계속 강화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고인의 유가족들과 대사관의 주요 성원들을 만나 심심한 애도의 뜻과 위문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마체고라의 딸로 추정되는 여성과 악수하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은 한쪽 무릎을 꿇고 마체고라 대사 영정에 헌화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마체고라 대사에 대한 예우를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그만큼 중요시한다는 걸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뿐 아니라 북한 고위 간부들도 잇달아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습니다.

박정천·조춘룡 노동당 비서, 김재룡 당 규율조사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함께 대사관을 방문했고, 이와 별도로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함께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2015년부터 10년 넘게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로 재직한 마체고라는 지난 6일 70세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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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