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초고령사회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생애말기 의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25 한국은행-국민건강보험공단 공동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는 도중 얼마 전 작고한 어머니 얘기를 하며 눈물을 삼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초고령사회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생애말기 의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25 한국은행-국민건강보험공단 공동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는 도중 얼마 전 작고한 어머니 얘기를 하며 눈물을 삼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모친의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경험을 공개하면서 연명의료 문제가 한국 사회 구조개혁을 위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11일) 한은 본부에서 '초고령사회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생애말기 의료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연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한은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인 연명의료 문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총재는 "생명의 존엄성과 같은 민감한 주제를 한은이 건강보험 재정과 같은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너무 커서 이걸 다루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문제도 많이 제기됐다"면서 "그러나 고령화로 인해 우리 사회가 피할 수 없게 된 연명의료가 초래할 거시경제적 문제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은이 전문 지식을 갖지 않은 분야더라도 통계 분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협업해 좋은 결실을 보여준다는 교훈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연명의료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주제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이번 8월에 타계했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들과도 이 문제를 많이 논의했다"면서 "어머니께서 영양제를 너무 넣지 말고 통증만 치료해달라고 하셨는데, 지나고 보니 어머니에게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어머니에게 드리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이 경험을 말하면서 목이 메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은 연구진은 이날 공동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연명의료, 누구의 선택인가: 환자선호와 의료현실의 괴리, 그리고 보완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환자 자기결정권 강화를 위한 제도 보완책 등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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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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