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청소년의 흡연 행위를 신고한 고등학생이 출동 경찰과 마찰을 빚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오늘(12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 오후 9시 4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공원에서 고등학생 A군은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운다”며 112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군 등 고등학생 7~8명이 인근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흡연자로 의심했습니다.

이때 가장 앞쪽에 있던 A군을 상대로 소지품 검사를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군이 강하게 반발하며 경찰관을 밀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관 2명은 A군을 넘어뜨려 제압한 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A군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사건 당일 풀려났으나 얼굴과 팔, 다리 등에 타박상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군 측은 "출동 경찰관들이 흡연 신고자를 흡연자로 오인해 강제로 신체를 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폭력적인 대응이 있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신고 당시 A군이 전화를 받지 않아 신고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흡연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설령 신고자라고 하더라도 청소년 흡연이 의심되면 소지품 검사를 한 것이 문제 될 것은 없다”며 “출동 경찰관의 조끼가 뜯어질 정도로 A군이 강하게 반발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나현(hye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