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1세 전 스페인 국왕 회고록[AFP 연합뉴스][AFP 연합뉴스]불륜과 비위 의혹으로 퇴위하고 외국에서 생활 중인 후안 카를로스 1세(87) 전 스페인 국왕이 회고록을 내고 명예회복을 시도하면서 '왕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그의 회고록 '화해'는 프랑스어판이 지난달 5일, 스페인어판이 이번 달 3일에 발간됐고 영어판도 나올 예정입니다.
NYT는 그가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재조명되고 재평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회고록이 출간된 올해는 철권 통치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사망과 후안 카를로스 본인의 즉위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프랑코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해온 후안 카를로스는 회고록에서도 "나는 그를 엄청나게 존경했고 그의 지성과 정치적 감각을 높이 샀다"고 썼습니다.
회고록에는 후안 카를로스가 18세 사관생도이던 1956년 3월 동생 알폰소(당시 14세)와 총을 가지고 놀다가 총기 오발사고로 숨지게 만들었던 사연도 포함됐습니다.
자신을 포함한 왕실 가족들이 연루된 비위 의혹 등에 대한 내용과 반성도 담겨 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는 "나는 스페인 국민에게 자유를 줬다"는 자랑과 함께 "아들(현 국왕 펠리페 6세)이 의무감에 내게서 등을 돌리고 친구라던 이들도 등을 돌리고 나니 나는 영원히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도 적었습니다.
공저자인 프랑스 작가 로랑스 드브레는 후안 카를로스가 회고록을 쓰게 된 주요 동기는 두 가지 중요한 이슈에 관해 해야만 할 얘기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는 스페인의 양극화가 심각해져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으며, 그가 거부했던 프랑코 독재 체제에 대한 호감이 스페인 청년층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데 놀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의 '복권' 시도에 대해 그의 아들인 펠리페 6세 현 국왕이나 왕실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가 펠리페 6세와 맏며느리인 레티시아 왕후에 대해 느낀 서운함을 앙갚음하려고 들 경우 왕실의 분열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1세는 1978년 내각제 입헌군주국으로 헌법을 개정하고 1981년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국왕으로서 이를 저지하는 등 스페인 민주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온갖 여성들과 불륜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공금 횡령 의혹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2014년 6월 장남 펠리페 6세에게 양위하고 퇴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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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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