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들과 범고래들이 협업하는 왕연어 사냥[사이언티픽 리포츠 논문 캡처. 연합뉴스][사이언티픽 리포츠 논문 캡처. 연합뉴스]


돌고래와 범고래가 연어 사냥을 위해 협업하는 모습이 과학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사라 포춘 캐나다 달하우지대 해양학과 교수, 앤드루 트라이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등은 현지시간 11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돌고래와 범고래가 먹잇감 사냥을 위해 협력한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영상, 사진 등 보충 자료와 함께 게재했습니다.

연구진은 2020년 8월 15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서남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연안 밴쿠버섬 근처에서 범고래(Orcinus orca)와 낫돌고래(Lagenorhynchus obliquidens)의 거동을 관찰했습니다.

이들은 범고래에 위치추적기·카메라·센서·녹음기 등이 달린 흡착 컵을 붙이고, 별도로 무인기를 띄워 주변 상황과 움직임을 추적하고 기록했습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흡착 컵이 붙은 범고래들과 함께 돌고래들이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범고래가 이동 방향을 바꿔 돌고래를 따라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사례들이 자주 포착됐습니다.

돌고래들을 뒤따라간 범고래들은 왕연어(Chinook salmon)와 마주하게 되는데, 사냥에 성공한 뒤에는 범고래들이 먼저 나눠 먹고 돌고래들이 남은 것을 먹는 장면이 관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고래와 돌고래는 서로를 공격하거나 서로를 피하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또 돌고래가 초음파 신호로 탐지를 수행하는 동안에는 범고래들이 주변 탐색을 위한 음파 발사를 자제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관찰 결과를 토대로 돌고래가 초음파 탐지로 왕연어를 찾아내면 범고래가 사냥을 담당하는 방식의 종간 협업이 이뤄진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트라이츠 교수는 "우리가 관찰한 돌고래들과 범고래들의 전략적 동맹은 놀랍다"라며 양측에 "윈-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jusang@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