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故 오기문[대창양로원 제공][대창양로원 제공]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이달의 재외동포'로 재일민단 및 재일대한부인회 창립에 기여하고, 사할린 무의탁 노인을 위한 양로원 등을 건립한 故 오기문(1911~2014) 前 재일대한부인회장을 선정했습니다.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오 회장은 18세가 되던 해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남편과 사별 후 삯바느질로 여성용 속옷을 만들며 생계를 유지하며 성실히 살아와 일본 주요 일간지에 '본받아야 할 조선의 모범 부인'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경제적 여유가 생겼고, 꿈꾸던 사회운동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생전 재일동포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던 그는 재일민단 결성, 재일대한부인회 창립 등 재일동포 사회 조직화에도 힘썼습니다.
1945년엔 출옥한 박열 선생과 의기투합해 1946년 1월 재일신조선건설동맹을 결성했고, 이후 이를 모체로 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결성돼 초대 부녀부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조국을 위한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6.25 전쟁 시 도쿄 거리에서 모금을 벌이고, 의약품 등 구호품을 마련해 위문단으로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1993년에는 사할린으로 강제이주 후 일본 패망 이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대창양로원을 개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양로원에는 현재 7명의 사할린 귀국 동포와 44명의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8년엔 국민훈장 동백장을, 1996년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습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오기문 회장은 일평생을 조국과 동포들을 위해 바친 분"이라며 "그녀의 숭고한 업적이 후대에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12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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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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