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 혈당 정상화와 심혈관질환 사망·심부전 위험[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Andreas L Birkenfeld et al. 제공. 연합뉴스][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Andreas L Birkenfeld et al. 제공. 연합뉴스]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이 생활 습관을 개선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낮추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과 심부전, 조기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튀빙겐대 안드레아스 비르켄펠트 교수팀이 오늘(15일) 의학 저널 랜싯 당뇨병 및 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당뇨병 예방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전단계에서 혈당 정상화가 이뤄지면 심장을 보호하고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르켄펠트 교수는 "이 결과는 당뇨병 전단계에 혈압을 정상 범위를 낮출 경우 이미 알려진 것처럼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지연하거나 예방할 뿐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심혈관질환으로부터도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당뇨병 전단계는 혈당 수치가 당뇨병 수준에 근접할 만큼 높은 상태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아 치료적 개입이 부족하며 보통 체중 감량, 신체활동 증가, 건강한 식단 등이 권고됩니다.

연구팀은 이런 생활 습관 변화가 체력과 삶의 질, 여러 위험 요인 개선 등의 측면에서 타당하지만, 장기적으로 당뇨병 전단계에 놓은 사람들의 심장을 보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2,402명을 최대 20년간 추적한 미국의 대규모 당뇨병 예방 무작위 임상시험(DPPOS)과 540명을 30년간 관찰한 중국 다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aQingDPOS) 데이터를 사후 분석했습니다.

두 연구는 모두 당뇨병 전단계 성인을 대상으로 식이·운동·체중감량 등 생활 습관 중재 후 혈당이 정상 범위를 회복됐는지를 측정하고, 이후 수십 년간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등을 추적했습니다.

생활 습관 중재 후 혈당이 정상범위를 회복한 사람은 미국 DPPOS 275명(11.5%), 중국 DaQingDPOS 72명(13.3%)이었습니다.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발생률은 혈당 정상범위 회복 그룹이 1천인 년당1person-years: 1인 년은 한 사람을 1년간 관찰한 값) 1.74건, 비회복 그룹이 4.17건이었습니다.

정상범위 회복 그룹의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위험은 비회복 그룹보다 미국 DPPOS에서 59%, 중국 DaQingDPOS에서 51%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공복 혈당 97㎎/dL 이하인 사람은 나이와 체중, 인종 배경과 무관하게 심장질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심혈관질환 예방은 혈압 조절,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저하, 금연 등 세 가지에 기반했다며 이 연구는 당뇨병 전단계 혈당 정상화가 여기에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르켄펠트 교수는 "이 결과는 아직 활용되지 않고 있는 예방 전략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라며 "당뇨병 전단계에서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혈당을 정상화하면 심근경색, 심부전, 조기 사망의 장기적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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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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