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본부[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 최근 시중 유동성 증가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를 유발했다는 지적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과 이화연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장은 오늘(16일) 한은 블로그를 통해 “유동성만으로 수도권 주택가격과 환율 상승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지난 9월 기준 우리나라 M2 증가율이 8.5%(개편 후 기준 5%대 중반)로 미국의 4.5%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코로나19 직후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정책으로 통화량이 급증한 뒤, 2022년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으로 M2가 이례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3월 이후 누적으로 보면 한국과 미국의 M2 증가율은 각각 49.8%, 43.7%로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주택시장의 경우 공급 부족 우려와 ‘똘똘한 한 채’ 선호 등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 기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대출 없이 현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환율 역시 유동성보다는 외환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올해 1~10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1,171억 달러로 과거 평균(512억 달러)과 직전 최고치(71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한은은 올해 9~11월 환율 상승 폭 65원 가운데 약 3분의 2가 외환 수급 등 국내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박 팀장은 “자산 가격과 환율 상승 원인을 유동성 증가만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자칫 문제 해결의 본질을 흐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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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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