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도쿄의 한 주택[닛폰TV 영상 캡처][닛폰TV 영상 캡처]일본에서 20년 넘게 어머니를 보살피던 79세 남성이 "돌봄에 지쳤다"는 이유로 100세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일본 사회가 직면한 ‘노노(老老) 간병’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7일, 닛폰 TV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쯤 A 씨는 도쿄 마치다의 한 주택에서 노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 집에는 79세 A 씨와 100세 어머니가 함께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구조대에 전화를 건 A 씨는 "어머니를 숨지게 했다, 돌봄에 지쳤다"라고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어머니는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어머니의 입을 막아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쿄 경찰청은 A 씨가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나 자신도 몸이 좋지 않은데, 더 이상 어머니를 돌볼 수 없게 되는 상황이 걱정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들은 "그런 일을 할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라며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고, 집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도 고함이나 다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30년 넘게 알고 지낸 이웃은 "어머니는 20년 정도 누워 계셨고, 그동안 A 씨가 돌보아 왔다"며 "그가 10~15년 전쯤 '어머니 돌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이웃은 "A 씨가 거의 매일 장을 보러 나가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전하며 "그는 두 손 가득 성인 기저귀를 사 왔다"고 말했습니다.
초고령 사회에 직면한 일본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간병’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본 보건복지부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노인 간 돌봄 비율은 6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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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hye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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