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이 떨어지는 장면 [장카이이 SNS 갈무리]금관이 떨어지는 장면 [장카이이 SNS 갈무리]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남자아이가 장난을 치다 1.8㎏에 달하는 금관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당 인플루언서가 사건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중국 내에서 큰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양청만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팔로워가 수천만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장카이이는 전시 중이던 금관이 훼손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영상에는 한 남자 아이가 금관이 놓인 전시장을 끌어안으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윽고 전시장이 기우뚱하더니 유리 덮개가 빠지며 금관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장카이이는 "이 봉황 금관은 남편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것이라 시중에서 살 수도 없고 가격을 매길 수도 없다"면서 "저희에게 너무나 소중한 물건인데 손상돼 너무 속상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전시회는 장카이이와 그의 조각가 남편 장유동이 주최한 것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 무료 행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관람 시 작품을 만지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피해액을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그가 어린 아이를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상을 올렸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애초에 전시장이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오며 몇 시간 만에 수만 명의 팔로워가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그는 다시 한 번 영상을 올리고 해당 금관이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아이 가족에게 보상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누군가를 사이버불링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거나 "전시가 잘못됐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에서 1.8㎏ 금 장신구를 수리하는 비용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관람객의 실수로 미술 작품이 훼손되는 일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이탈리아 팔라조 마페이 베로나 미술관에 전시 중이던 의자가 인증샷을 찍으려던 관람객들에 의해 부서졌습니다.

같은 달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에서는 한 남성이 기념 촬영을 하려고 뒷걸음질치다 넘어져 18세기 그림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Palazzo Maffei Verona 페이스북 캡처][Palazzo Maffei Verona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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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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