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공 운항하는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예상도[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을 추진해온 서울시가 세계적인 상용화 지연을 고려해 사업 단계를 압축함으로써 조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17일 "국토교통부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상용화 목표 시점을 당초의 2025년에서 2028년으로 조정한 여건 변화를 반영해 S-UAM 시범 운항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습니다.

UAM 사업은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에서 추진 중인 기체 개발이 국제기관 인증 관문에서 정체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상용화 목표를 순연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기체 개발 지연 외에도 작년 말 비상계엄 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한 경제적 상황 악화, 무안국제공항 사고가 (사업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는 이 같은 정부의 정책 조정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종전에 4단계 '실증-초기-성장-성숙'으로 계획했던 사업 전략을 3단계 '초기 상용화-성장-성숙'으로 압축했습니다.

이는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한 것으로, 향후 2∼3년 안에 기체 국제 인증이 마무리되는 즉시 실증사업 없이 바로 상용화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변경된 사업 전략에 따르면 당초 계획했던 2026년 초기 상용화(시범사업)는 이뤄지지 않지만, 2030년에 광역노선체계를 구축하고 2035년에는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계획은 종전대로 유지됐습니다.

시 관계자는 실증을 건너뛰고 곧바로 시범 운항에 나서는 데 따른 안전성 우려에 대해 "당초 계획은 인증받기 전 기체를 띄워서 실증을 통해 검증하려는 것이었다면, 수정된 계획은 미국이나 유럽 현지에서 인증을 마친 기체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는 '수도권 UAM 시범사업 추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해 내년을 목표로 주요 노선과 운영체계를 구체화할 방침입니다.

특히 주요 노선을 한강 중심으로 설계하고 기체가 인증받는 즉시 한강 상공에서 시범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한강은 방해물이 적고 연계 안전성이 높은 데다 도심과 부도심, 공항 접근성도 뛰어나며 관광 수요가 많아 최적의 구간으로 평가받습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한강의 공중 영역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안전한 운항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간 위험도 감시 체계와 비상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2027년까지 안전성과 소음에 관한 시민 수용성 조사와 영향 분석을 선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세부 운영 계획과 안전관리 계획을 내년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지난해 내놓은 청사진 연장선 위에서 국가 상용화 목표 순연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되, 한강 노선의 기회를 극대화하고 수도권 협력으로 이행력까지 높인다면 'UAM 상용화'는 빠르게 현실화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UAM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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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빈(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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