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대의 경제학 전공 학생들이 석 달 전 제시한 환율 전망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끌었습니다.

오늘(1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부 국제금융론 수강생 60여 명은 지난 9월 초 2학기 개강 직후 종강 직전의 환율 수준 전망치를 제출했습니다.

이 과목을 강의하는 박웅용 교수가 실제 환율에 가장 가깝게 예측하는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겠다고 제안한 데 따른 것입니다.

국제금융론은 한국은행 등이 집계하는 대외 거래 관련 통계를 토대로 경상수지 결정 요인과 외환시장 동향 등을 연구하는 거시경제 분야 전공 선택 과목입니다.

학생 61명과 교수 1명, 조교 3명 등 총 65명이 제시한 2학기 말 평균 환율 전망치는 1,402.6원으로, 최고는 1,503.7원, 최저는 1,327.3원이었습니다.

한은 경제연구원 경제자문패널이기도 한 박 교수는 1,375원을 예상했습니다.

가장 많이 몰린 전망치 구간은 1,375~1,415원입니다.

지난 9월 초 환율 수준이 1,380~1,390원이었던 점을 대다수가 연내 소폭 등락을 점친 셈입니다.

그러나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환율의 실제 움직임은 학생들의 예상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환율은 지난 9월 17일 주간 거래 장중 1,377.2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점차 올라 같은 달 말 이미 1,400원 선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특히 10월 초 추석 연휴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져 기존의 심리적 저항선을 잇달아 깨며 1,400원대 중후반까지 뛰었습니다.

3,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 부담에 더해 내국인 해외 증권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외환 수급 쏠림이 원화 가치 절하로 이어졌다는 게 지배적 분석입니다.

박 교수와 학생들은 종강 전 환율 전망치를 함께 리뷰하며,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 여러 변수를 점검했습니다.

국제금융론 수업은 이달 11일 기말고사를 끝으로 종강했으며, 학기 초 1,457.2원을 제시한 학생이 가산점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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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