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트렌드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정희원 박사(저속노화연구소 대표·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최근 스토킹으로 전 직장 연구원 A씨를 고소한 가운데, A씨 측이 정 교수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당해왔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A씨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혜석은 오늘(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박사가 본인의 성적 욕구 및 성적 취향에 부합하는 특정 역할 수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A씨는 해고가 두려워 이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 박사에게 이혼을 종용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정 박사가 자신의 배우자를 비난하거나 처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일이 잦아 이야기를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정 박사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중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등 혐의로 아산병원 연구원이었던 여성 A씨를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박사는 한때 사적으로 친밀감을 느껴 일시적으로 교류한 적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A씨가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본인이 예약한 숙박업소로 데려가 수 차례 신체적 접촉을 시도해 접촉한 사실이 있었지만, 육체적 관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중은 A씨가 지난 7월부터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했으며, 부인과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A씨가 폭언을 퍼붓고 정 박사 아내의 직장에 찾아가 위협을 하기도 했으며, 정 박사의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에 대한 저작권 지분과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토킹 의혹에 대해 A씨 측은 '저속노화' 저서 저작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정 박사가 만남을 거절하자, 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112 신고가 이뤄졌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정 박사로부터 먼저 '저속노화 마인드셋' 공동집필 제안을 받았다면서, 그의 단독 저서 출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연구원 근무계약을 했으나, 실제로는 SNS 계정 운영 등 정 박사의 개인적 대외활동을 전담하는 종속적 구조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위에 비춰볼 때 더 이상 공적 인물로서 사회적 활동이 허락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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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