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과 함께 찍힌 빌 게이츠의 사진[미 하원 감독위원회][미 하원 감독위원회]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유산관리자가 미국 의회에 제출한 자료 중,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이 찍힌 사진 60여 장이 새로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CBS 등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엡스타인이 남긴 사진 68장을 새로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와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영화감독 우디 앨런, 정치 전략가 스티브 배넌 등이 등장합니다.

이 가운데는 얼굴이 가려진 여성과 함께 촬영된 빌 게이츠의 사진도 있습니다.

또 여성들의 다리와 발, 가슴 등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 문구가 적힌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미 하원 감독위원회]


사진과 함께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는 엡스타인이 10대 소녀들을 물색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문자 메시지에는 “오늘 친구가 여자아이 몇 명을 보내줬다”, “한 명당 1,000달러를 요구했다”, “지금 여자아이들을 보내주겠다”는 문구가 포함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우디 앨런 등이 찍힌 사진 수십 장을 먼저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다만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사진 모두 촬영 장소가 어디인지, 언제 찍힌 것인지, 촬영 당시 상황이 무엇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사진에 나온 사람들이 곧 엡스타인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을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엡스타인은 수십 년간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성 착취를 지속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정치권과 재계, 학계 등 유력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가 드러나며 ‘권력형 성범죄’ 논란으로 확산했습니다.

사망 이후에도 엡스타인의 범죄를 둘러싼 수사 과정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약 10만 건에 달하는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며, 추가 공개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엡스타인과 권력자들의 관계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나현(hyeoni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1
  • 응원해요

    1
  • 후속 원해요

    1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