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의 클린턴 전 대통령[미 법무부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미 법무부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는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사진들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미 연방법무부는 현지시간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십만 건에 달하는 엡스타인 수사 문건 공개를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상·하원이 만장일치 수준으로 가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른 조치입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엡스타인과 관련한 여러 수사의 증거와 공화당이 오랫동안 공격해 온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사진들 속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성범죄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의 허리 쪽에 팔을 두른 채 친밀한 자세로 앉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엔 한 여성과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법무부는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온수 욕조 사진 중에서 얼굴이 가려진 사람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혔습니다.
게이츠 맥개빅 법무부 대변인은 이 사진을 엑스(X)에 올리면서 "존경하는 민주당 대통령님. (얼굴을 가린) 검은색 상자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된 것입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반면에 이날 공개된 자료에서는 엡스타인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친밀히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이나 문서는 거의 없었습니다.
클린턴 측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리는 비난 여론을 회피하려고 클린턴을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클린턴 측 에인절 우레냐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20년도 넘은 흐릿한 사진을 얼마든지 공개할 수는 있겠지만 이 사안은 빌 클린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클린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파일이 공개된 방식에 대해서도 여야 모두에서 비판이 나왔습니다.
연방정부는 법이 제정된 지난달 20일부터 30일 이내에 관련 기록을 공개해야 했는데, 이날이 시한이 만료되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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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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