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잠무 지역 체나브강의 바글리하르 댐.[힌두스탄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제공][힌두스탄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제공]


파키스탄이 자국으로 흘러오는 인더스강 물을 인도가 사전 통보 없이 방류해 수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인더스강 물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0일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인도 측에 서한을 보내 인더스강 지류 체나브강의 불규칙한 물 방류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르 부총리는 지난 7∼15일 체나브강의 수량이 이례적이고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며, 이는 “인도 측의 일방적인 물 방류를 시사하기 때문에 파키스탄에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도는 조약에 따라 요구되는 사전 통보 없이 물을 방류했다”며 이는 “물을 무기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르 부총리는 “우리 농업 주기의 중요한 시기에 인도가 물을 조작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생계, 식량·경제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물의 흐름을 막거나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전쟁 행위로 간주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리고 상황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평화적인 물 이용을 위한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조약에 따르면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과 지류인 체나브강·젤룸강의 흐름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하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 관련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 테러가 발생해 인도인 관광객 등 26명이 숨지자, 인도 정부는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면서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어 5월 두 나라는 전투기와 미사일을 동원하고 서로 포격하는 등 나흘 동안 교전을 벌여 양측에서 7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인도는 체나브강에 추가 댐을 여러 개 건설 중인데, 이는 수자원의 약 80%를 체나브강 등 인더스강 지류에서 얻는 파키스탄의 식수와 농업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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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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