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연합뉴스][연합뉴스]


의정부의 한 모텔 세면대에서 숨진 신생아 사건과 관련해 친모가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오늘(23일) 살인 혐의로 20대 여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3일 오후 의정부시의 한 모텔 객실에서 자신이 출산한 여자 신생아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모텔 업주는 퇴실 시간이 지났음에도 투숙객이 나오지 않자, 객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물이 차 있는 세면대에서 신생아를 발견했으며, 심정지 상태였던 아이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육안 등 1차 조사 결과 정확한 사인은 특정하기 어렵지만 익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제시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텔 방에서 혼자 출산했고, 아이를 씻기려 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필적 고의란 범죄 결과 발생의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그 결과를 용인한 채 행동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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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hye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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