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자 나스리 아스푸라[AFP=연합뉴스 자료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주던 우파 후보가 거의 한달이 걸린 개표 끝에 승리를 확정 지으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파 국민당 후보 나스리 아스푸라(67)를 이번 대선의 승자로 발표했습니다.

선관위는 40.3%의 득표율을 얻은 아스푸라 후보가 39.5%를 받은 중도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집권 여당의 릭시 몬카다 후보는 19.2%의 득표율을 얻어 큰 차이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온두라스 대선은 개표 과정에서 기술적 장애, 선거 부정 의혹과 이를 둘러싼 거센 시위 등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지난달 30일 대선 투표 이후 개표 과정에서 계속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이날 거의 4주 만에 당선자가 결정됐습니다.

아스푸라 후보는 자신이 당선자로 발표되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온두라스여, 나는 통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친기업 정책을 내세운 아스푸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을 앞둔 지난달 26일 나스라야 후보와 좌파 집권당 몬카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난 온두라스 국민이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라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보낸 바 있습니다.

이어 아스푸라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면 온두라스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압박까지 가했습니다.

아스푸라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자 미국은 환영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모든 당사자가 확정된 결과를 존중하고 온두라스 당국이 아스푸라 당선자에게 신속히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좌파 자유재건당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스푸라 후보 지지를 '외압'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선거 개입 행위였으며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입니다.

선관위의 당선자 확정 발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등 이번 대선을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2위 나스라야 후보는 선관위 발표 후에도 엑스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검표를 요구하는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 소속 루이스 레돈도 국회의장도 엑스를 통해 선관위 발표를 "선거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이는 완전히 법을 벗어난 행위이고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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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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