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뉴어리 홈페이지 캡처][비거뉴어리 홈페이지 캡처]전 세계적인 채식 장려 캠페인 '비거뉴어리(Veganuary)'의 핵심 관계자가, "비건 이념은 오히려 해롭다"며 반대 입장에 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영국 GB뉴스에 따르면, 비거뉴어리의 홍보 책임자로 약 6년 가까이 활동한 토니 버넬리는 동물복지 자선단체 팜카인드에 합류하며, 내년 '비거뉴어리는 잊어라'는 캠페인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비거뉴어리는 1월 한 달간 비건 체험을 해보자는 캠페인으로, 영국에서 2014년 3천 명으로 시작한 이후 2025년에는 전 세계 2,500만 명이 넘게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버넬리는 비건 이념이 동물 고통을 줄이려는 근본적인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30년 간 채식으로 식단 변화를 촉구해 온 그는 "고기를 끊도록 요구하는 방식이 오히려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는 사람들마저 멀어지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식단 변화보다 동물복지 단체에 대한 금전적 기여가 더 효과적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버넬리는 "먹는 고기의 양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즉, 개인의 영향에는 상한선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식단에 집착하면 변화에도 한계가 생긴다"고 짚었습니다.
대신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이론적으로 한계가 없다"며 농업 관행 자체를 변화시키는 데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넬리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에 관심이 없지만, 동물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든 환영한다. 이는 인류의 99%가 공유하는 가치"라고 말했습니다.
팜카인드는 대다수 영국인들이 공장식 축산을 혐오하면서도 고기를 즐겨 먹는다며, 이 두 입장이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해 온 기존 담론이 오히려 행동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거뉴어리는 측은 "불을 지르고 소방서에 기부하는 꼴"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비거뉴어리 관계자는 GB뉴스와 인터뷰에서 "동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논의는 환영하지만, '비거뉴어리는 잊어라'는 접근은 근시안적이며 동물 고통의 진짜 원인을 흐리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수요가 지금과 같다면 기부금이 아무리 많아도 매년 수십억 마리의 동물이 사육 ·감금·도살될 것"이라며 "팜카인드의 행동이 공장식 축산의 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식단 변화는 원인을 직접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거뉴어리는 "동물을 진정으로 돕고 싶다면 가장 효과적인 행동은 바로 동물성 식품을 덜 소비하는 것"이라며 "피해가 발생한 뒤 돈으로 상쇄할 게 아니라 애초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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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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