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입장료를 외국인에게는 더 높게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오늘(2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은 국립 박물관이나 미술관 법인의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이중가격제 도입을 요구하기로 방침을 굳혔습니다.

이런 조치는 국립 박물관·미술관 중 상당수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정부 교부금에 기댈 만큼 수익 구조가 취약한 데다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음성 가이드 설비 등 추가 비용도 소요되는 만큼 적정 비용을 부담시키겠다는 명분에서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 타지마할 등도 이중가격제를 운용하고 있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비 유럽연합(EU) 관광객에 대한 입장료를 내년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일본 재무성은 이중가격제를 도입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 요금이 내국인의 약 2~3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방일 외국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식당이나 놀이시설이 외국인에게 추가 요금을 받는 등 이중가격제를 적용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 초 효고현 히메지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히메지성에 대한 외국인 입장료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시의회 반대 등으로 히메지 시민을 제외한 나머지 입장객에 대해 입장료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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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