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회담 시작한 트럼프와 젤렌스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취재진에 식사 제공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9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를 입구에서 맞이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던 중 "우리는 중요한 회담을 할 것이고, 원한다면 여러분을 몇 시간 후에 볼 것"이라며 "원한다면 올라와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하나, 원하지 않나? 어떤 사람은 이게 끔찍하고 뇌물이라고 생각한다. 25달러(약 3만 6천 원)짜리 뇌물"이라며 "원하면 (점심을 먹으러) 가도 되고, 원하지 않으면 차량 진입로에서 서 있다가 녹아내려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시작한 것은 미 동부시간으로 낮 1시가 넘은 시점이었고, 이에 취재진에 점심을 제공하겠다고 권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면서 취재진에게 식사를 제안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 장소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여러분들이 밖에 앉아서 식사를 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을 좀 들겠는가. 아니면 뇌물로 간주하며 기사를 정직하게 쓸 수 없는 것이냐. 또는 (뇌물이기 때문에) 나쁜 기사를 쓸 것인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일요일에 쉬지 못한 채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순수하게 호의를 보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주류 언론에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취재진을 조롱하거나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식사를 할거냐 말거냐'고 묻자 현장의 기자 한 명이 "네"(Yes, Sir)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에게 "저분들을 밖으로 데리고 가서 요리사에게 이야기해서 약간의 점심을 대접하도록 해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등 현장의 양국 대표단에게 "이렇게 하면 좋은 기사가 나와야 마땅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라면서 "더 나빠질 뿐이다. 그들은 더 나쁘게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냉소적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현장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식사를 했습니다. 기자들은 마러라고의 테라스에서 원형 테이블에 앉아 얇게 자른 스테이크와 돼지고기, 코코넛을 바른 새우, 감자튀김, 초코칩 쿠키와 트럼프 대통령의 라벨이 붙은 물 한병 등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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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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