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복지 축소에 대한 불만 여론이 분출하자 당국이 온라인 공간에 비판 글을 올린 사람들을 제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미디어 규제 당국은 12월에만 9명에게 폭력적 내용을 퍼트렸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내리고 이들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차단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여론을 선동하려고 조직적으로 정보를 퍼트렸다는 이유를 들어 6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 6명에게는 최대 80만 달러(약 11억 4천만 원)의 벌금형 또는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사이버 범죄 처벌법을 적용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유명 가수인 팔라 알마스레드도 포함됐다고 영국 인권단체 ALQST가 밝혔습니다.
알마스레드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여동생에게 최근 사회보장 지원금이 끊겼다고 규탄하면서 "이 나라가 (해외 원조에는) 수십억을 퍼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최근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대폭 축소하면서 수많은 주민이 그간 매월 받던 지원금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보조금을 줄임으로써 정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민간 부문 일자리를 갖도록 유도하려는 취지입니다.
당국은 사회 안전망이 여전히 "최우선 주안점"이라고 강조하지만, 반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현직 장관의 사촌이자 금융 재벌인 야지드 알라지히가 올린 영상이 대중의 분노를 불렀습니다.
알라지히가 전용기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우리는 통치자에 대한 부정적 얘기를 들어줘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을 놓고 "소시민이 겪는 어려움을 모르는 특권층의 표본"이라는 비난이 커지면서 그의 계열사를 상대로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우디 당국이 이번 사안에 대해 강경 대처로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는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근 정책 기조와 어긋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10년 간 사회 자유화, 오락 규제 완화를 내세운 데다 최근 몇 달 사이에는 정치범 석방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이번 SNS 단속령은 이런 기조에 배치된다고 FT는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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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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