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비행 도중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보잉 777 여객기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사고 발생 11년 만에 재개됐다고 AFP통신이 현지시간 3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해양 로봇 기업 '오션 인피니티'는 전날 심해 탐사 로봇 등 최첨단 장비를 투입해 인도양에서 해저 수색에 착수했습니다.

이 업체는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최장 55일간 무보수로 수색을 진행합니다.

다만 기체 잔해를 발견할 경우에는 7천만 달러(약 1,020억 원)의 보수를 받게 됩니다.

MH370편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도중 인도양 방면으로 항로를 이탈한 뒤 통신 두절과 함께 각국 항공 당국의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이후 말레이시아와 호주 등 여러 나라가 12만㎢가 넘는 광대한 해역에서 선박·항공기·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중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초까지 지속된 수색 작업에도 기체를 찾지 못하면서 MH370편 실종 사건은 세계 항공 사상 최대 미스터리로 남게 됐습니다.

그간 MH370편 여객기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파편 20여 개가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 인도양 해안 곳곳으로 밀려왔지만,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션 인피니티는 최신 위성 데이터, 모델링,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이번 수색 대상을 약 1만 5천㎢ 넓이의 해역으로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수색에는 최대 수심 6천ｍ에서 수일 동안 잠수할 수 있는 자율 수중 탐사로봇이 투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고해상도 소나(sonar·수중 음파 탐지기), 초음파 영상 등을 이용해 해저 지형을 3차원(3D)으로 기록하고 잔해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이번 수색 작업에 대해 "이 비극으로 피해를 당한 유족들에게 사건 종결을 가져다주겠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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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